
식물을 키우기 시작한 지 2년이 넘었는데, 처음에는 정말 많은 실수를 했어요. 특히 조명을 고려하지 않고 예쁘다고 무작정 사온 식물들이 하나둘씩 죽어나가는 걸 보면서 정말 속상했거든요. 햇빛을 좋아하는 식물을 어두운 곳에 두고 왜 안 자라나 고민하고, 그늘을 좋아하는 식물을 창가에 둬서 잎이 타버리고...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조명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어요. 지금은 집 안의 조명 조건에 맞춰서 식물을 선택하니까 훨씬 잘 자라고 관리하기도 편해졌어요. 같은 실수를 하는 분들이 없으셨으면 해서 제가 시행착오를 겪으며 터득한 조명별 식물 선택 노하우를 공유해보려고 해요.
조명 때문에 식물 죽인 쓰라린 경험들
식물을 처음 키우기 시작했을 때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어요. 그냥 예쁘다고 생각되는 식물들을 아무 곳에나 두고 물만 주면 잘 자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첫 번째로 산 몬스테라를 방 구석진 곳에 두고 왜 잎이 계속 노랗게 변하는지 몰라서 한참 고민했어요. 물도 적당히 주고 있었는데 계속 시들어가더라고요.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자리가 너무 어두웠던 거예요. 몬스테라는 밝은 곳을 좋아하는데 제가 빛이 거의 안 드는 곳에 둔 거였어요. 반대로 산세베리아는 햇빛이 잘 드는 창가에 뒀더니 잎이 노랗게 변하면서 상태가 나빠졌어요. 나중에 찾아보니 산세베리아는 직사광선보다는 간접광을 좋아한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몇 개의 식물을 죽이고 나서야 조명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어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우리 집 조명 조건을 파악하기 시작했거든요. 집 안을 돌아다니면서 어느 곳이 가장 밝은지, 어느 곳이 그늘진지, 시간대별로 햇빛이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해봤어요. 그래서 우리 집을 크게 세 구역으로 나눴어요. 남향 창가는 햇빛이 정말 잘 드는 밝은 구역, 북향이나 동서향은 적당히 밝은 구역, 창문에서 멀리 떨어진 곳은 어두운 구역으로 나누어서 각 구역에 맞는 식물들을 배치하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하니까 식물들이 훨씬 잘 자라더라고요.
어두운 곳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들의 발견
집에서 가장 어두운 곳이 현관이랑 침실 한쪽 구석이었어요. 처음에는 이런 곳에 식물을 둘 수 있을까 싶었는데, 알아보니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식물들이 꽤 많더라고요. 첫 번째로 시도해본 게 스파티필름이었어요. 화원에서 "이 식물은 어두운 곳에서도 잘 자라요"라고 해서 반신반의하면서 샀는데, 정말 잘 자라더라고요. 심지어 하얀 꽃도 피워줘서 깜짝 놀랐어요. 어두운 현관이 훨씬 밝아 보이는 효과도 있었고요. 그 다음에 산세베리아도 어두운 곳에 두어봤는데, 이것도 정말 잘 자랐어요. 물도 자주 안 줘도 되고 관리하기 너무 편했어요. 특히 산세베리아는 밤에 산소를 내뿜는다고 해서 침실에 두기에도 좋다고 하더라고요. 아글라오네마도 어두운 곳에 정말 잘 맞는 식물이었어요. 잎에 무늬가 예뻐서 어두운 공간에 포인트를 주기에 좋았어요. 다만 어두운 곳에 두는 식물들은 성장이 좀 느린 편이에요. 그리고 물을 너무 자주 주면 안 되더라고요. 어두운 곳에 있으니까 물이 마르는 속도도 느려서 과습이 되기 쉬웠거든요. 그래서 이런 식물들은 겉흙이 완전히 말랐을 때 물을 주는 게 좋아요.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줬는데, 지금은 2주에 한 번 정도로 줄였어요. 어두운 곳 식물들의 장점은 정말 관리하기 쉽다는 거예요. 바쁜 사람들에게 딱 맞는 것 같아요. 그리고 공기정화 효과도 좋아서 실용적이기도 하고요.
창가 식물들, 생각보다 까다로웠던 이야기
처음에는 창가가 식물 키우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햇빛도 잘 들고 밝으니까 어떤 식물이든 잘 자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까다로웠어요. 우선 직사광선이 너무 강해서 잎이 타는 식물들이 있었어요. 특히 여름에는 오후 햇빛이 정말 강해서 몇몇 식물들의 잎이 갈색으로 변하면서 말라버렸어요. 그래서 커튼으로 빛을 조절해주거나, 창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옮겨주는 방법을 써야 했어요. 창가에서 정말 잘 자란 식물은 고무나무였어요. 햇빛을 받으니까 잎이 정말 윤기나고 예뻐지더라고요. 성장 속도도 빨라서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몬스테라도 창가에 두니까 잎이 훨씬 크게 나오고 구멍도 더 많이 생겼어요. 다육식물들은 창가가 정말 천국이었어요. 햇빛을 받으니까 색깔이 더 예뻐지고 모양도 더 탱탱해졌거든요. 다만 여름에는 너무 뜨거워서 조금 안쪽으로 옮겨줘야 했어요. 창가 식물들은 물을 자주 줘야 하는 게 단점이었어요. 햇빛을 많이 받으니까 흙이 빨리 마르더라고요. 여름에는 거의 매일 물을 줘야 하는 식물들도 있었어요. 그리고 햇빛 방향에 따라서 식물을 돌려줘야 하는 것도 조금 번거로웠어요. 한쪽으로만 기울어서 자라지 않게 일주일에 한 번씩은 화분을 돌려줬거든요. 하지만 이런 수고로움에 비해서 식물들이 정말 잘 자라니까 보람이 있었어요. 특히 꽃이 피는 식물들은 창가에서 키워야 꽃을 볼 수 있더라고요.
이제는 조명 보고 식물 고르는 전문가가 된 기분
조명에 맞춰서 식물을 선택하기 시작한 지 1년 넘게 지났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노하우가 생긴 것 같아요. 새로운 식물을 살 때도 우선 우리 집 어느 곳에 둘지부터 정하고, 그 자리의 조명 조건에 맞는 식물을 골라요. 그러니까 실패할 확률이 훨씬 줄어들었어요. 가장 큰 깨달음은 모든 식물을 다 키울 필요는 없다는 거였어요. 예쁘다고 무작정 사오는 게 아니라, 우리 집 환경에 맞는 식물들 위주로 선택하니까 관리하기도 훨씬 편하고 식물들도 건강해요. 지금은 어두운 곳에는 산세베리아와 스파티필름, 적당히 밝은 곳에는 몬스테라와 고무나무, 가장 밝은 창가에는 다육식물들과 선인장을 두고 있어요.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자리에서 잘 자라고 있어서 정말 만족스러워요. 요즘에는 친구들이 식물 추천을 부탁하면 집 조명부터 확인해보라고 말해줘요. "네 집 거실이 얼마나 밝은지 사진 찍어서 보내봐"라고 하면서요. 조명만 제대로 맞춰도 식물 키우기가 훨씬 쉬워진다는 걸 알았거든요.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식물들을 시도해볼 생각이에요. 이제는 실패할 확률이 줄어들어서 도전하는 재미가 더 생겼어요. 혹시 저처럼 조명 때문에 식물 키우기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포기하지 마시고 조명 조건부터 다시 살펴보세요. 분명히 여러분 집에도 잘 맞는 식물들이 있을 거예요.